공간구성의 이념적 성격의 자각 및 새로운 도시법 질서를 향한 도전

서구 역사에서 도시공원이 도입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다. 대량생산, 자본주의 발달,

경제성장과 산업 발달은 급격한 도시 팽창과 인구 증가를 초래했고,

이로써 주거, 노동, 교육, 위생 등 다양한 도시 환경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열악한 도시환경에 따른 도시 공기 질의 급격한 악화, 노동자의 건강에 대한 위협이 심각했다.

도시공원의 조성은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중요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847년에 개장한 영국의 버큰헤드 공원(Birkenhead Park)은

“공적 재원이 투여된 세계 최초의 시민공원(혹은 국민공원)으로 인정되고 있다.”

한편, 공원의 조성은 프랑스 혁명이후 고조된 ‘앙시앙 레짐’에 대한 대중적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역할도 했다.

독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도시공원은 뮌헨의 영국정원(Englischer Garten)이다.

조성년도는 1791년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의 군주들은 농촌에서 축출되어 도시로 밀려난 노동자, 농민들을 위무(慰撫)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절감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독일에서는 ‘폴크스가르텐’(Volksgarten)이다. 그 전에는 이런 개념이 없었다.

베를린 중심부에는 이른바 가이드북에서 ‘유원지’라고 번역하는

루스트가르텐(Lustgarten)이라는 것이 있었을 뿐이다.

이것이 폴크스가르텐이 나오기 전의 공원 개념이었다.

루스트가르텐은 왕궁정원이지만 대중들에게도 개방된 정원,

그런 의미에서 ‘공’(public)원(garden, park)의 원형인 셈이다.

루스트가르텐은 계몽군주의 하사품이다. 반면 폴크스가르텐은 처음부터 대중용으로 만든 정원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 폴크스파크(Volkspark)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인민공원이다.

베를린에서는 대략 19세기 말에 폴크스가르텐이 폴크스파크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처럼 서구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공원 등 공간의 구성 자체가 하나의 이념적 의미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칼 슈미트는 <대지의 노모스>에서 법적⋅도덕적 질서와 같은 이념적인 것도 공간질서(Raumordnung)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법질서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는 공간질서를 어떻게 형성하느냐 하는 것이다.

국가는 공간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행위자이다.

국가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국가의 존재이유를 물을 수밖에 없다.

도시공원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그러나 이미 존재하고 있는 해결책은 사적 소유권에 대한

과도한 보호로 일관해온 식민지 시대 이후 ‘우리’의 도시법질서를 새로운 공간질서 위에

기초지우는 하나의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파워볼사이트추천https://ubiindex.com/

By admin

댓글 남기기